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이 미국의 세계적인 암 전문 연구소에 현지 공동 연구실을 운영한다. 생명연은 지난 14일(현지 시간 1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프레드허치슨 암 연구소(소장 리 하트웰)에서 두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연구실 설치를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생명연은 이 공동 연구실에 2명의 연구원(책임 및 선임연구원 각 1명)을 파견,자체 제조한 모델시스템인 `분열 효모의 유전자 결손 돌연변이군'을 약물 스크리닝시스템으로 이용, 프레드허치슨 암연구소가 보유 중인 항암제 후보 물질과 유기합성화합물 라이브러리를 대상으로 약물 타깃 확인, 후보 약물의 작용 메커니즘 및 독성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또 인간의 암세포주를 대상으로 인위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키도록 유도하는 `RNAi '(RNA interference.유전자 간섭) 기술을 이용, 암세포의 생존 메커니즘 및 약물 타깃 탐색 연구도 벌이는 등 항암제 신약개발을 위한 각종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프레드허친슨 암 연구소는 의학.생리약 분야에서 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세계 최고 수준의 암 전문 연구기관으로 200여개의 연구그룹을 가지고 있으며, 연간연구비가 2억4천만달러에 이른다. 생명연은 이 공동 연구실 운영을 위해 우선 15만 달러를 투자하고 앞으로 파견연구원 규모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양 원장은 "국내에서의 연구 개발 노력만 가지고는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인연구기관들과 경쟁할 수 없다"며 "이 공동 연구실 설치를 계기로 세계 주요 연구기관에 특화된 소규모 연구거점을 만들어 기술력을 높이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