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 투어에서 11번이나 '톱10'에 들며 세계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해온 퓨릭은 그의 독특한 '∞자 스윙' 덕분에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열렬한 미식축구팬이기도 한 퓨릭은 그의 아버지 마이크한테서 스윙을 배웠다. 그래서 그런지 스윙이 '교과서적'이지 못하다. 백스윙때는 클럽헤드를 목표라인보다 바깥(아웃사이드)으로 뺀 뒤 다운스윙에서는 클럽헤드가 안(인사이드)으로 접근한다. 인사이드-투-인사이드로 움직이는 대부분의 프로들과는 다른 변칙 스윙이다. 그래도 그는 이 스윙을 버리지 않았다. 독특한 폼 때문인지 거리는 별로 나지 않았지만 정확성 만큼은 나무랄데 없었기 때문이었다. 올들어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백77.6야드로 투어랭킹 1백40위다. 미LPGA투어의 애니카 소렌스탐보다 약 10야드 더 나가는 정도다. 그러나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76.4%로 투어랭킹 5위다. 아이언샷 정확도(그린적중률)도 70.3%로 랭킹 13위다. 홀당 퍼트수는 1.730개로 26위권. 퓨릭은 결국 장타력보다는 정확성을 요구하는 올림피아필즈CC에 '딱 맞는' 구질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우즈조차 "그는 일관되게 샷을 날린다.매샷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그린을 적중시킨다"며 혀를 내둘렀다. 퓨릭은 또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8언더파중 6언더파를 파5홀에서 올렸다. 그가 '단타자'임을 감안하면 의외다. 퓨릭은 정통스윙이나 장타자가 아니라도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