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등 기업지배 구조를 미국형으로 바꾸는 일본 대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6일 일본의 36개 상장사들이 미국식 이사회를 이달 말까지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국제 투자자들이 기업 지배구조를 글로벌스탠더드에 맞게 바꾸도록 일본 기업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식 지배구조 변경에 앞장선 기업은 소니 도시바 오릭스 코니카 등 해외 공장을 갖고 있거나 수출이 많은 글로벌 회사들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영국 보다폰, 미국 월마트 등 다국적기업들의 투자가 많은 전기 및 유통 업종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 회사는 6월 말까지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 기업 지배 구조를 변경할 방침이다. 이온 파르코 세이유 스미다코포레이션 등 12월 결산 4개 법인은 올 초 사내에 각종 위원회를 설치, 미국형 기업 형태로 변신했다. 정부에 공적 자금 지원을 요청한 리소나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 이사회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변화로 일본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지분 소유가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