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한국증시 매수 패턴이 2001년 9ㆍ11테러 이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3일(거래일 기준) 연속 '사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9ㆍ11테러 이후와 똑같은 기록이다. 2001년 9월 이후 외국인은 종합주가지수 480대에서부터 매수세를 유입시키기 시작한 뒤 10월11일부터 29일까지 연속 13일째(거래일 기준)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당시 13일간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2천1백43억원이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외국인의 최근 매매패턴은 2001년 9월 저점 확인 이후와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당시 외국인들은 단기적인 매도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3개월 연속 꾸준히 순매수 위주의 매매패턴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따라서 "이같은 형태가 이번에도 나타난다면 종합주가지수의 1차 목표선인 700선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지수대까지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이후 상승흐름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단기적인 조정을 받을 경우 외국인이 선호하는 경기민감주와 업종대표주, 실적호전 대형주 등을 중심으로 저가 분할매수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