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군사서비스기업' 뜬다 ‥ 매년 350억弗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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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는 전투만 한다."
지난 10년간 미국 군사체제 혁신의 핵심개념이다.
거꾸로 말하면 전투 이외의 모든 기능을 아웃소싱 또는 민영화한다는 얘기다.
그 덕분에 미국에서는 민간군사기업(PMCs;Private Military Companies)이 뜨고 있다.
PMC는 군을 대신해 모병업무에서부터 군사훈련 경호 정비 보급 조달 세탁 우편업무 등 전투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맡고 있다.
미국 내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해외 작전지역 내의 군대 식당운영 등에도 참여한다.
매년 3백50억달러(약 45조원) 이상의 수주고와 연 15%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유력 PMC업체로 부상한 딘코(DynCorp) 큐빅(Cubic) KBR 등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무명업체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표주자인 딘코의 경우 5년 전 수백만달러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23억달러로 늘었다.
군항공기 정비업체로 출발한 이 회사는 최근 들어 아프가니스탄 카르자이 대통령 경호 같은 군사 비즈니스를 통해 급성장했다.
큐빅은 이라크전쟁에 앞서 예비군들을 훈련시킬 때 폭약설치 훈련, 전자장비 교육,모의 전쟁훈련 등 무기제공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맡아서 했다.
이 회사는 또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등 나토 신규가입 및 후보국들에 나토 규정에 맞는 훈련도 시키고 있다.
KBR는 쿠웨이트 미군기지 캠프 아르프잔 병사들의 식사뿐 아니라 세탁 쓰레기처리 우편업무 등을 맡아 처리한다.
이 회사는 90년대 발칸반도에 주둔한 미군의 식사 세탁 우편 등을 독점, 30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5월 초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발생한 외국인 거주지역 자살 테러공격의 사망자중 미국인은 군인이나 공무원이 아닌 바로 PMC 역할을 하는 노드럽 그루먼의 직원들이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싱어 연구원은 "국지적인 분쟁이나 갈등이 끊이지 않는 한 PMC 비즈니스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과거에는 군사력의 사용이 국가 고유의 독점적인 것이었으나 이젠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수석 자문관인 켄 크리그도 "민간 섹터가 수행할 수 있는 일들은 더 이상 정부의 핵심 역량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 군수재벌 및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있는 PMC들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