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은 16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대북송금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의 금융감독위에 대한 질의에서 "지난 2000년 6월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방북시 수행했던 기업인 4명중 2개기업에서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 부분이 대북송금과 상당부분 연관이 있다고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방북시 수행한 기업인은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 삼성전자윤종용 부회장, LG 구본무 회장, SK 손길승 회장 등으로, 현대그룹은 대북사업 때문에 거덜났고, SK도 분식회계로 거덜났다"면서 "다른 2개 회사는 현재 건재하지만 지금 상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상선이 대북송금한 돈을 분식회계를 통해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으며 아마 현대상선 이외에 다른 기업들도 그런 경우가 있다"면서 "(기업들이) 대북송금을 무리하게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분식회계할 수밖에 없었고 그때 자금을 빼냈기 때문에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 질의에서 "대북송금액은 총 10억달러로, 이중 5억달러는 현대그룹에서, 나머지 5억달러는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송고됐다"고 주장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