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이를 정보기술(IT) 관련산업 경기 회복 신호라기보다는 투기적 매수세의 유입 때문이라는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우존스는 16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올 하반기의 가격 회복을 노린 투기적 매수에 힘입어 D램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 시장 어디에서도 최종 생산품을 바탕으로 한 D램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대만의 D램 거래 중개업체 D램익스체인지 역시 D램 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과대 상승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최근 재고를 줄이고 있는 D램 재판매업체들은 개인용컴퓨터(PC) 부품 공급업체들이 재고 확보를 끝냈다는 의견도 보였다. 반면 PC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델 컴퓨터의 케빈 롤린스 사장은 일부 부품 공급업체들로부터 긍정적 의견이 나오기는 하지만 아직 PC 시장이 되살아날 징조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난주에 말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87.2로 지난 5월의 92.1에비해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럽과 중국에서 PC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기도 하지만 PC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더 분명한 증거가 없으면 D램이 다시 현물시장으로 쏟아져 나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