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PC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각 업체들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이 보유한 PC의 평균 연령은 데스크톱 3.9년, 노트북 3.8년에 이르며 4년 이상 사용한 노후 PC의 비율도 데스크톱 62.6%, 노트북 5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90% 이상이 12개월 내에 PC를 구입할 것이라고 응답, 기업용 PC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과 스프링데일 칩셋과 같은 인텔이나 AMD의 신개발품을 채용한 제품을 대거 시판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업체란 위상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데스크톱PC 6개 제품군중 상위 4개 제품군에 모두 스프링데일을 적용했다. 또 최근 노트북 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센트리노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한 신제품을 2종 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유통 제품에서 센트리노 탑재 제품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LG IBM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다는게 기본 전략이다. 올해 노트북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회사는 제품 세분화 전략을 채택, 그래픽이나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을 위한 '씽크패드 T' 시리즈, 휴대성을 강조한 '씽크패드 X' 시리즈,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는 '씽크패드 R' 등을 내놓았다. 젊은층 공략을 위해 'X노트' 마케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면서 무선 랜을 탑재한 홈서버급 데스크톱 PC의 판매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삼보컴퓨터는 슬림 PC,액정화면 일체형 PC 등 소비자들의 구매 취향에 맞는 데스크톱을 집중 육성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노트북 PC를 전략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삼보는 초경량 노트북에서 데스크톱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노트북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제품을 지속적으로 시판하기로 했다. 현주컴퓨터는 정부 및 기업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키로 했으며 노트북 마케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약 30만대의 PC를 팔아 3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HP는 발빠르게 신제품을 내놓아 기술력 있는 기업이란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최근 발표한 스프링데일 데스크톱을 하반기 주력 모델로 하고 9월에는 미디어센터 PC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개인휴대단말기(PDA)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같은 다양한 상품을 패키지화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로 했다. 7월에 센트리노 노트북, 9월에 17인치 와이드 노트북을 소개할 계획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센트리노 노트북 5종을 선보인 바 있으나 올 9월까지 제품의 70% 이상을 센트리노 제품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6월말에는 17인치 와이드 노트북을 선보이고 태블릿 PC도 시판키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