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PC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모양과 성능을 갖춘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PC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 야외에서 움직이면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센트리노 노트북은 이미 네티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데스크톱 CPU를 채용한 노트북이 나오는가 하면 스프링데일 칩셋으로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TV, 라디오 등 가전기능까지 합친 데스크톱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PC 시장은 센트리노와 데스크톱 CPU 장착 노트북, 스프링데일 과 올인원 데스크톱 등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 센트리노 모바일 기능 =지난 3월부터 삼성전자 LGIBM 삼보컴퓨터 등 PC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센트리노 노트북을 내놓았다. 센트리노란 인텔 펜티엄M(코드명 바니아스) CPU와 이를 지원하는 i855 모바일 칩셋에 무선 랜카드를 한데 묶어 노트북 안에 내장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모바일 기능을 강화한데다 전력이 적게 들고 발열량을 줄였다. 삼성전자의 'X10'은 가볍고 얇으면서도 국내 한글환경에 대한 안정성을 높였고, LGIBM의 보급형 센트리노 노트북 '씽크패드 R40' 시리즈는 사용자가 손쉽게 사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보컴퓨터(모델명 드림북GE)는 전후좌우로 회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도시바(포테제R 100)는 고성능 서브 노트북 기능을, 소니(VAIO)는 60GB의 대용량으로 동영상 편집 기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 =LGIBM이 지난달 내놓은 '씽크패드 G40'은 데스크톱 CPU를 노트북에 장착한 신개념 PC다. 데스크톱 CPU는 노트북 CPU보다 성능은 좋지만 발열량이 많다는 흠이 있다. 이 점을 저발열 기술로 극복해 데스크톱 성능을 가진 노트북을 만들어낸 것. 노트북에 2.8GHz짜리 펜티엄4 CPU를 장착, 워크스테이션급으로 성능을 향상시켜 노트북 가운데 최고의 사양을 갖춘 것이다. LGIBM는 이 노트북의 가격(1백98만∼2백64만원)이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기업체가 보유한 낡은 데스크톱 PC를 대체할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 스프링데일 PC 출시 =이달 들어 인텔의 i865 칩셋(코드명 스프링데일)을 채택한 데스크톱 PC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칩셋이란 컴퓨터 부품 간의 데이터 전송을 담당하는 주요 부품중 하나다. 스프링데일 PC는 데이터 흐름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병목 현상을 줄이고 그래픽 기능을 향상시켜 기존 펜티엄4(i855 칩셋)보다 30% 가량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지난 4일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스프링데일 PC를 내놓은데 이어 한국HP, 삼보컴퓨터 등이 잇따라 스프링데일 PC를 선보였다. ◆ 올인원ㆍ슬림형도 등장 =삼보컴퓨터의 '드림시스 AS'는 LCD(액정표시장치)와 키보드가 하나로 붙어 있다. 게다가 TV, FM라디오, VTR는 물론 CD 또는 MP3플레이어 기능까지 갖춰 '올인원'이라는 신개념을 적용한 PC다. 현주컴퓨터는 초슬림형 데스크톱 PC '아이프렌드 S1, S4' 시리즈를 내놓았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