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구름 속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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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開見山家,
운개견산가
雲合失山路.
운합실산로
聞語知有人,
문어지유인
欲尋已迷路.
욕심이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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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걷히자 산중의 인가가 보이더니/구름 몰려오자 산길을 잃었네/말소리 듣고 사람 있음을 알겠더니/찾으려다 이내 또 길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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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고계(高啓)가 읊은 '흰 구름 서린 언덕(白雲塢)'이다.
산행을 하다 보면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어서 글을 헤매고 때로는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해 고생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수시로 변하는 기상조건과 안개 구름에 휩싸여 길을 잃기도 한다.
사람이 한 평생 살아가는 모습도 산위에 있는 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마음 속의 구름을 걷어내는 일도 하나의 덕목이요 수양이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