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매니지먼트업체인 싸이더스HQ(대표 정훈탁)가 영화계의 새로운 '파워'로 떠오르고 있다. 싸이더스HQ는 모기업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로부터 분리된 지 1년여만에 10여편에 이르는 영화의 투자와 제작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서 1년간 1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곳은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일부 메이저 영화사밖에 없다. 싸이더스HQ는 지난해 영화 '몽정기'와 '연애소설'에 공동 제작사로 참여했으며 일본 도에이사와 액션영화 '트라이'를 합작,현재 일본에서 상영 중이다. 이와 함께 '엽기적인 그녀'(수익률 3백%) '달마야 놀자'(2백50%) '몽정기'(1백75%) '연애소설'(25%) 등에 3억원씩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싸이더스HQ는 또 올해안에 전지현 주연의 '돌아라 바람개비'를 홍콩 업체와 공동 제작할 예정이며 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무기여 잘있거라'와 전도연 주연의 '그녀의 섹스다이어리'는 단독 제작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현 자산규모는 2백억원,회사가치는 3백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싸이더스HQ의 급부상은 전지현 차태현 정우성 김혜수 전도연 최지우 god 등 톱 배우와 가수 60여명을 보유한 매니지먼트사업을 함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 제작에서 캐스팅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소속 배우들을 활용해 영화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해석이다. 정훈탁 대표는 특히 톱 스타들과 친화력이 뛰어난데다 흥행작을 식별하는 안목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싸이더스HQ는 17일 모기업인 플레너스에 96억원을 주고 지분 53.4%를 매입,분리독립을 완전 마무리하는 한편 IMM창투로부터 30억원을 증자받았다고 발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