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일본 엔화가 소비 증대와 기업이익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러당 115~125엔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모건 亞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일본 펀더멘탈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업 경쟁력 상실이라고 평가하고 부의 가치가 감소되는 조정과정을 거칠 것으로 진단했다. 시에는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일본의 개혁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다만 하강 속도를 조절해줄 뿐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이 왜 그렇게 몰락하고 있는 가에 의아해하는 것보다 되레 지난 40년동안(1950~80) 번영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번영의 원인으로 한국전쟁으로 성장의 씨앗을 확보한 데 이어 베트남전쟁으로 돈 금고를 확보하고 다시 미국의 자동차와 가전업체들의 경쟁력 상실에 힘입어 엄청한 부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일본 경제가 이른바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과거 네덜라든가 천연자원덕으로 갑작스런 부를 누렸으나 경쟁력 유지 실패로 급락)과 비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강력한 통화가치와 취약한 경제 그리고 부실한 금융시스템. 한편 시에는 일본 경제 구조가 강력한 엔화를 등에 업고 니케이(=기업이익)에서 스시(=소비)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는 과거 고물가 도시로 특징짓던 동경이 이제 테마파크나 길거리 카폐 등 아시아 휴양지로 부상하는 데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본 경제는 보유한 부가 고갈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할 때까지 정상적 경제를 복귀할 수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그 시점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때. 이와관련 그나마 자동차업종이 버티고 있으나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경쟁력 제고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노동시장 개혁 등이 나타나면서 부진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소비와 기업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엔화 가치를 달러당 115~125엔 범위내로 묶을 것으로 전망했다.이 범위를 벗어나는 움직임은 일시적 동향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