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에 편중됐던 매수종목이 IT업종 전반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2천8백71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60% 가량이 전기전자 업종에 쏠렸다.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26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누적순매수 1조7천5백19억원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62%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해 10월 나타난 상승랠리 때 흐름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11일부터 12월3일까지 종합주가지수는 576.49에서 737.70으로 뛰었다. 당시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2조4천억여원 이상 순매수했고 이 업종의 주가상승률은 44.3%로 지수 상승률(25.4%)을 크게 웃돌았다. 송 연구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D램 가격의 상승이 증시 랠리의 시발점이 되면서 과매도 상태인 전기전자 업종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TSMC보다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강도가 훨씬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 연구원은 "작년 전기전자 업종의 랠리 때와 비교해 외국인 지분율의 확대가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이런 종목으로 팬택 금호전기 LG전자 삼성전자 신도리코 KEC 삼성전기 LG전선 대덕전자 등을 꼽았다. 또 대한전선 자화전자 현대오토넷 하이닉스 삼성SDI LG산전 등은 작년 랠리 때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