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의 인사 행정이 구설수에 올랐다. 재경부는 최근 청와대에서 복귀한 1급 간부를 위해 직원 20여명 규모의 조직을 따로 만드는가 하면 옛 재경부 인사들 간에 '자리 맞바꾸기'도 단행했다. 재경부는 오는 21일 차관회의에 오갑원 전 청와대 재경비서관(1급ㆍ행시 16회)이 단장인 '경제자유구역 준비기획단' 설립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기획단은 2개 국(局)과 3∼4개 과(課) 20여명 규모로 내달 1일 출범한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기획단 신설이 대표적인 '위인설관(爲人設官)'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재경부 경제정책국에서 맡았던 업무를 승계할 이 기획단은 단장이 국장급이면 충분할 것을 1급 조직으로 격상시키면서 최소 2개 국, 6개 과가 필요하게 됐다. 또 이에 걸맞게 사무실과 인력을 마련하다 보니 다른 부서들의 근무여건은 더 열악해지게 됐다는 것. 기획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제자유구역 심사ㆍ지정부터 개발계획 수립, 외자유치 지원, 운영 등 기획단이 할 일이 많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부가 최근 이상용 신용회복지원위원장을 한국은행 감사로, 김우석 전 한은 감사를 신용회복지원위원장으로 맞바꿔 임명한 것은 재경부 관료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