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후순위전환사채(CB)에 청약 첫날부터 '뭉칫돈'이 몰렸다. 청약업무를 총괄하는 삼성증권은 17일 삼성카드 후순위CB 청약에 5천5백7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오는 19일까지 청약을 받는 삼성카드 후순위CB는 만기 5년짜리지만 연 9%의 만기 이자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상장시 주식으로 전환, 시세차익을 겨냥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증권업계에선 공모주 청약의 경우 마지막날 청약자금이 통상 첫날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볼 때 삼성카드의 이번 CB 청약에는 최대 8조원의 시중자금이 몰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개인뿐 아니라 기관투자가와 법인도 청약이 가능해 청약자금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후순위CB 물량은 총 8천억원에 달한다. 청약자금이 8조원 정도 몰릴 경우 경쟁률이 10 대 1에 달하게 되는 셈이다. 다시말해 1천만원어치를 청약한 투자자는 1백만원어치의 CB를 받게 된다는 얘기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청약자금을 들고 온 고객보다 삼성카드의 상장 가능성과 향후 예상되는 시세차익 등을 물어보는 투자자가 더 많았다"고 첫날 창구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카드 후순위CB는 삼성 대우 굿모닝신한 대신 동원 미래에셋 등 6개 증권사에서 최소 5백만원 이상 10만원 단위로만 청약을 받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