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전산센터 전직원이 은행 매각에 반대하며 17일 오후 7시께 근무지를 이탈,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또 서울·경기지역의 조흥은행 노조원 4천여명이 이날 오후 10시께 서울 남대문로 본점에 집결해 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총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A5면 허흥진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산센터에 근무하는 3백여명의 노조원들에게 업무를 일체 중단하고 집결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전산센터 직원들은 이후 출근하지 않고 총파업에 앞서 매각반대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핵심인프라인 전산센터 직원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부분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은행 전산망 가동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비노조원이라고 밝힌 한 전산센터 직원은 "전산망을 완전 가동중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송금 자동이체 등에서 에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홍칠선 부행장)는 평소 3교대로 근무하던 전산센터 직원들이 업무를 중단하자 미리 대기시켜온 핵심요원 30여명을 긴급 투입,전산시스템을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노무현 정부의 개혁후퇴에 대응해 6월 말∼7월 초로 예정된 총파업 투쟁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