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신랑에게. 어느 날 TV를 통해 소개된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사들고 들어온 당신 말이 생각나네요. "이 책에선 칭찬을 고래반응, 벌을 뒤통수 치기라고 표현한대요. 내가 무심결에 우리 아이들에게 뒤통수 치기 반응을 하지 않았을까? 애들에게 칭찬의 힘을 한 번 발휘해 볼까요?"하던 진지한 모습이 우리 가족의 모습을 바꾸는 출발점이었습니다. 먼저 우리 아이들의 잘못을 마음에 모았다가 갑작스레 뒤통수 치기라는 일격을 가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같은 표현이라도 "우리 영은이, 윤혁이가 엄마를 도와줘서 오늘은 정말 청소가 하나도 힘들지 않았구나" "우리 윤혁이,영은이가 엄마가 심은 꽃나무에 물을 주니까 나무가 더 튼튼하게 자라겠구나"라고 이야기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일에 지쳐 늦게 들어오는 당신에게 "오늘도 우리 가족을 위해 아름드리나무처럼 변하지 않는 모습을 지켜줘서 감사해요"라고 말하고 일상 생활에 묻혀가는 내 자신에게도 "오늘 나의 행복한 생각이 해바라기처럼 밝은 집안을 만드는데 기여했구나"라고 고래반응을 주는 일이 늘어나고 있어요. 생활 속에서 무심하게 지나가던 일상들이 정말 노력하는 만큼 조금씩 변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며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아빠 엄마와 '이야기 나누기' 시간을 특별히 갖는 '가족여행 떠나기'를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사랑하는 우리 신랑. 하루하루 일상에 치여 몸과 마음이 지친 모습을 보면서도 많이 위로해 주지 못하고 따사로운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것이 정말 미안했어요. 이 책의 저자 말처럼 고래반응이 우리의 첫만남을 기억시켜 주고 첫사랑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칭찬에는 쉼표도 마침표도 없나 봅니다. 칭찬에 중독되고 고래반응에 중독되어 가슴 가득 행복감이 밀려오는 감동적인 날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칭찬도 많이, 자주 하다보면 강물처럼 사랑이 흐를 거란 생각이 드네요. 항상 가족을 위해 애쓰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함지연ㆍ춘천시 퇴계동 jiji4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