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경제서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경제동화의 원조 격인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보도 섀퍼 지음,을파소) 이후 수많은 책들이 잇달아 쏟아지고 있어 어떤 책을 봐야 할 지 헷갈릴 정도다. 어린이들에게 돈과 경제에 대한 바른 개념과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확산된 결과다. 최근 나온 어린이 경제서들은 일상생활 속의 경제 관련 호기심에서부터 어른들만의 관심사였던 리더십과 자기개발 등에 이르기까지 소재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경제 이야기 51''유대인들은 왜 부자가 되었나''10원으로 배우는 경제 이야기''대통령의 월급은 얼마일까''친구가 따르는 아이 친구를 따라가는 아이'등이 잘 팔리고 있다. '초등학생들이∼'(송양민 외 지음,을파소,8천5백원)은 초등학생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이들의 궁금증 51가지를 설명한 책. 돈은 사람들이 갖고 싶은 만큼 마구 찍으면 안될까,왜 나라마다 사용하는 화폐가 다를까,대형 할인마트에서는 왜 라면을 싸게 팔까,은행에 저축하면 왜 이자를 줄까 등등 어린이들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저자는 이런 궁금증을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풀어준다. 예를 들면 '소고기는 왜 돼지고기보다 비쌀까'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소를 키우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는 한 번에 새끼를 한 마리밖에 낳지 못하는 데다 임신기간도 2백80일이나 되지만 돼지는 한 번에 새끼를 열 마리 정도 낳고 임신기간도 1백10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대통령의 월급은∼'(신정림 외 지음,영진닷컴,8천5백원) 역시 어린이들의 궁금증에 초점을 맞춘 책. 어떻게 대통령보다 보험 아줌마(생활설계사)가 돈을 더 버는지,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찍어서 나눠주면 안되는지 등의 궁금증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보다 많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관련 사이트까지 알려준다. 어린이 통장은 아무리 액수가 적어도 꼬박꼬박 이자를 주므로 저축을 열심히 하라는 것,10원짜리 동전 하나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35원임을 감안하면 동전도 함부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등의 내용을 통해 올바른 경제습관을 갖도록 유도한다. '유대인들은 왜∼'(이혜진 지음,문공사,7천원)는 탈무드에서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모아놓았다. 재화와 용역,수요와 공급,기회비용,은행,이자,세금,실업문제,무역,계약 등의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삽화를 곁들인 탈무드 이야기로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유대인의 돈에 관한 격언을 부록으로 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10원으로∼'(나탈리 토르지만 외 지음,영교,6천5백원)가 적합하다. 동물이 등장하는 풍부한 삽화와 함께 경제 기본개념을 쉽게 설명했다. 돈의 역사,돈이 필요한 이유,물건값이 매겨지는 이치,은행의 역할 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일러준다. 어린이 리더십에 관한 책도 있다. '친구가 따르는∼'(청솔출판사,공병호 외 지음,8천9백원)는 미국의 유명한 문학가이며 저술가인 데일 카네기의 리더십 이론과 사례를 공병호 박사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쓴 책. 공 박사가 카네기의 대화론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효과적인 대화 및 토론법을 알려주는 '대화를 잘하는 아이 대화를 못하는 아이'(청솔출판사,8천9백원)와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 '아빠가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최효찬 지음,나무와숲,8천9백원) '아빠,경제가 뭐예요?'(정남구 지음,영교,6천8백원) '경제를 꿀꺽!'(김준수 지음,무한,8천5백원) 등도 주목받는 어린이 경제서들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