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 10억달러 규모의 비용절감대책을 추진키로 한 세계적인 자동차메이커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이 또다시 인력감축 계획을 내놨다. 이는 크라이슬러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이 주된 원인이 되고 있지만 이면에는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중인 경쟁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2.4분기에만 총 11억달러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그룹은 17일 올해 말까지 정규 사무직 직원의 2%를 감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인 데이비드 바르나스는 "이번 감축은 인위적 해고가 아니라 자연감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축인원 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지난 3월 현재 크라이슬러의 사무직 직원이 1만7천978명인 점을 고려할때 360명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가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디이터 제체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그동안 인력감축이 아닌 비용 절감방식으로 총 10억달러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성과급 인상 연기, 사무직 직원 및 퇴직자에 대한 혜택축소, 보직조정 등을 통해 올해 총 1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내용의 자구책을 발표했었다. 한편 크라이슬러는 총 850개의 부품공급업체중 특정부품을 생산하는 132곳에 서한을 보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에 공급하지 않을 경우 거래를 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디트로이트뉴스가 바르나스의 말을 인용, 17일 보도했다. 바르나스 대변인은 "이 서한은 우리 회사 자금난과는 무관하다"며 "매년 25억달러씩 들어가는 부품구입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크라이슬러는 당초 올해 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나 월스트리트의 시장분석가들은 시장상황 악화에 따른 판매감소와 신형차에 대한 과도한 할인판매 등으로 이 회사가 목표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 하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이달 초 크라이슬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데 이어 무디스도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위한 검토대상에 이 회사를 올렸다고 발표했다. (오번힐즈 A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