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라디오프로그램 개편을 앞둔 KBS가 제1라디오에서 방송중인 장애인,농어촌,국군 관련 프로그램을 동시에 폐지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자취를 감추게 됨에 따라 당사자들이 '소수의 청취권'을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BS는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라디오 프로그램 개편에서 종합 채널이던 제1라디오를 뉴스 정보전문채널로 성격을 바꿔 뉴스와 토크쇼,토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주 신임 사장이 "라디오 채널 중 하나는 뉴스전문 채널로 만들어 뉴스와 청취자의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는 장이 되도록 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1981년부터 매일 오후 5시10분 전파를 탔던 장애인 참여 정보 프로그램 '내일은 푸른 하늘'은 제1라디오를 통해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의 청취권을 앗아가는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KBS의 결정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일한 지상파 농어촌 관련 프로그램인 '밝아오는 새아침'(매일 오전 5시5분)도 폐지 대상에 들었다. 이로써 1927년부터 시작된 농어촌 관련 방송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전국농민연대 등 농어민 단체들도 "유일한 농어민 정보 프로그램 폐지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또 제1라디오의 유일한 국군 방송인 '국민과 함께 국군과 함께'(오후 5시30분)도 폐지가 결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국방부가 운영하는 FM 라디오 국군방송과 KBS 1라디오에서 동시에 송출해왔다. 그러나 FM 국군방송은 현재 대전 이남 지역에 송출이 안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 군인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