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식품매장 '볼거리'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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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 볼거리가 많아졌다.
갈비를 찌는 대형 가마솥이 내걸렸는가 하면 요리 전문가들이 매일 요리법을 가르쳐 주는 상설 시연장도 등장했다.
살아 있는 상태로는 보기 힘든 활고등어를 수족관에 넣어둔 곳도 있다.
백화점들이 불황으로 고객이 줄자 테이크아웃 식품과 요리 시연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일본 백화점 지하의 '데파치카'를 앞다퉈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
롯데백화점은 새로 단장해 최근 문을 연 분당점 식품매장에 양념육 코너를 개설,시골에서나 볼 수 있는 무쇠 가마솥 2개를 내걸었다.
고객들은 지름이 1m나 되는 가마솥에서 조리된 갈비찜과 꼬리찜을 직접 맛본 뒤 구매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국내 백화점으로는 처음 매일 다른 요리법을 시연하는 '3백65일 쿠킹 스튜디오'를 개설했다.
17일부터 매일 오후 3∼5시에 열리고 있는 시연행사에서는 요리 전문가나 호텔 조리사가 나와 한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요리법을 선보인다.
이달에는 이탈리아 요리학원 벨리쿠치나의 임종현 원장,호텔현대 중식당 쉬언의 손용환 주방장,퓨전 국수 체인점인 호면당 김성철 조리과장 등이 강의를 맡았다.
목동점 정봉근 식품팀장은 "일본 소고백화점이 식품매장에 쿠킹교실을 열어 이미지를 높인 점에 착안했다"며 "공연 같은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쿠킹 스튜디오'를 현대백화점의 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 매장에 쿠킹 스튜디오를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9일까지 '조선호텔 한식당 김치대전'을 열어 조선호텔 요리사들이 매장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판매한다.
신세계는 프랑스 식품 대전,이탈리아 식품 대전에 해당국 유명 요리사를 초빙해 직접 조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형 수족관에 가득한 활고등어도 백화점 식품매장의 명물이 됐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성질이 급해 잡히면 바로 죽는다고 알려진 고등어를 가로 세로 1.5m 크기의 대형 수족관에 넣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2∼3회 고등어를 산지에서 직송해오며 마리당 1만3천원(고등어회는 1만5천원)에 팔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