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근로시간 단축 더이상 안돼" … 경제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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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장관이 '일하기 싫어하는 독일인'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럽번영의 상징에서 경제회복의 걸림돌 신세로 전락한 자국민들에게 일대 정신개혁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그의 이같은 발언은 이달 초 집권 사민당이 탈노동자·친기업 정책을 담은 '아젠다 2010'을 전격 채택한 뒤 나온 것이어서 현 정부의 노동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클레멘트 경제장관은 17일 독일시사 주간지 슈테른과의 인터뷰에서 "휴가와 공휴일,그리고 근로시간 등을 감안할 때 근로시간 단축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일에서 나태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2년 전 발언을 상기시킨 뒤 "독일의 포괄적인 현대화,즉 정신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슈테른지는 "독일의 평균 근로시간은 주당 35.7시간으로 미국(40시간)보다 훨씬 짧다"고 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동독 근로자들이 이달에 근로시간을 35시간으로 줄인 데 이어 다른 노동자들도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투쟁 중"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독일경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로 떨어지고 5월 중 실업률은 10.4%까지 치솟았으나 노동시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경직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 회사인 피치는 이날 'AAA'인 독일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