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조5천억 '실탄' 충분‥외국인 18일도 2264억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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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돈가방은 마르지 않는 화수분인가.'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고강도 매수세가 15일째 이어지면서 이들의 추가매수 여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18일 국내 증시에서 2천2백6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최근 15일 동안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2조2천8백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이 이처럼 단기간에 2조원 이상 순매수 흐름을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까.
◆ 최대 1조5천억원대까지 가능
전문가들은 과거 경험과 비교, 외국인의 주식매수 여력은 앞으로도 상당한 규모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이날 "외국인의 추가 순매수 규모는 최소 9천억원에서 최대 1조5천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최근 미국 주식형펀드에 신규 자금이 대규모 유입되고 있는 데다 미국 증시의 상승률이 올들어 20%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4조원에 달했던 지난 2001년 10월과 3조3천억원에 이르렀던 지난해 10월보다 더 우호적인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국내시장에서의 경험과 최근 대만시장에서 보여준 외국인 매매패턴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1조원 정도 추가 매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들어 매도했던 주요 블루칩의 지분 복원과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련 있는 대만 TSMC에 대한 공격적인 매수 등을 볼 때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지속 여부와 국내 이익모멘텀 추이가 감안돼야 하지만 과거 사례와 비교할 경우 1조원 안팎의 매수 가능성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국인 매수 반전 종목을 사라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매가 매수로 반전된 종목들에 대해 특히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삼성전기류(類)의 종목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그는 "삼성전기의 경우 외국인의 잇달은 매도 공세로 올들어 주가가 큰 폭 하락했지만 6월 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주가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주들의 최근 주가 흐름도 수급 측면에서는 삼성전기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윤태경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들어 2% 이상 증가한 기업에 대해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종목으로 거래소시장에선 LG산전 대한항공 대상 동원F&B 현대백화점 웅진닷컴 동양화재 국민은행 등을 꼽았고 코스닥시장에선 테크노세미켐 탑엔지니어링 유일전자 인터플렉스 아이디스 신세계푸드 코디콤 등을 들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