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농협회장,수파차이 WTO사무총장 면담 DDA 농업협상 모델리티 초안 수용 불가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은 17일 수파차이 파니츠팍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과 관련한 한국 농민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농업협상의 주요 골격을 규정하는 모댈러티(modality·세부원칙) 초안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때보다 관세와 보조금 감축 폭이 2~3배 높아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따라서 관세와 보조금 감축은 UR 방식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농업의 비교역적 기능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농협 관계자는 전했다. 정 회장은 "한국의 농가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도·농간 소득격차 확대 등으로 UR 때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DDA 협상에서도 한국은 개도국 지위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파차이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농업이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DDA 협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WTO 회원국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WTO 주요 회원국들은 오는 21,2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공식 소규모 각료회의를 열어 교착상태에 있는 DDA 농업협상 세부원칙에 관한 절충을 모색할 예정이다. WTO는 카이로 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는 26일부터 7월1일까지 DDA 농업협상 특별회의를 소집,세부원칙에 관한 본격적인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