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주회사 출범 이후 브랜드를 그룹의 핵심 자산으로 키우기로 하고 본격적인 브랜드 관리에 나섰다. 지주회사체제 전환으로 계열사간 관계가 종전의 재무적 결합체에서 'LG 브랜드'로 뭉친 독립기업 연합체로 바뀜에 따라 브랜드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는 우선 군소업체 사이에 LG 상호와 상표를 도용하는 행위가 늘고 있다고 보고 브랜드 도용사례를 정기 조사해 도용업체에 대한 법률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 또 LG 브랜드에 대한 소유권을 가진 지주회사 ㈜LG가 LG 브랜드를 쓰는 자회사 등으로부터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사용료로 받는 것에 대비해 브랜드 라이선싱 기준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홍보팀을 중심으로 △브랜드 훼손에 대한 감시ㆍ제재 △브랜드 사용관리 △브랜드 육성전략의 수립ㆍ실행 등 브랜드 관련 업무를 조직적으로 전담할 '브랜드관리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도 세계 최대 가전시장인 북미지역 공략을 위해 현지 밀착형 통합브랜드 전략을 마련하고 2005년까지 광고ㆍ마케팅에 3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본사와 디지털 디스플레이&미디어(DDM),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정보통신 등 3개 사업본부 현지법인의 마케팅 담당자 30여명으로 구성된 '북미 LG브랜드 협의기구'를 구성했다. LG전자는 이 기구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 강화 △현지 밀착 마케팅 전개 △프리미엄 제품 다양화 및 유통망 확충 등의 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향후 영상장치를 중심으로 첨단 디지털 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지난 95년 인수한 미국 전자제품 브랜드 '제니스'에 LG 브랜드를 직접 달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미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로스앤젤레스의 윌튼극장을 2008년까지 후원하기로 했다.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광장에 설치된 옥외광고는 첨단소재인 LED(발광다이오드) 광고판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