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가 최근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부터 당 주요 요직을 차례로 접수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 주석이 이달 초 G8(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옵서버로 참석한 이후 당내 외사(외교)공작 영도소조와 대만공작 영도소조에 이어 재경 영도소조의 조장직까지 물려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재경 영도소조는 중국의 재정과 경제정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는 당내 핵심 조직이다. 중국에서는 국무원(행정부)보다는 공산당내 영도소조가 사실상 정책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 또 후 주석은 오는 7월1일 공산당 창당 82주년 기념식때 성장(省長) 및 시장에 대한 경선제 등 당내 민주화를 촉구하고,지방분권화의 가속화를 선언함으로써 권력기반을 더욱 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 주석이 장 주석 측근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지방요직을 중심으로 자신의 측근을 대거 발탁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당정 고위직에 장 주석 측근들이 포진하고 있어 권력투쟁식의 급격한 권력장악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