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을 결정짓는 성염색체인 Y염색체가 자신의 유전적 결함을 스스로 치유하는 기능을 지녔다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CNN 및 BBC 인터넷판이 19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화이트헤드 연구소의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Y염색체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정밀 분석한 결과 "Y염색체의 유전자가 대체로 남성 정자를 생산하는 데 관여하지만 일부 자기 치유기능도 갖고 있음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페이지 박사는 Y염색체가 '유전자 전환'이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중요한 유전자를 복사해 두었다가 유전자에 결함이 생겼을 때 이 복사 유전자를 이용,치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Y염색체의 유전자 전환 과정이 잘못됐을 때 남성 불임문제가 유발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Y염색체 내 유전자가 질병에 대한 성별 취약도의 차이를 결정짓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