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지분 19% 연내 해외매각" ‥ 김승유 행장 간담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자사주 3천7백51만주(지분율 19%)를 연내에 해외매각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또 SK글로벌 기존 주식은 법정 최소자본금 수준으로 감자(減資ㆍ자본금 줄임)하고 SK글로벌 현 경영진은 대폭 물갈이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로부터 매입한 자사주 처리와 관련, 이같이 설명했다.
김 행장은 "그동안 전략적 투자자 2∼3곳과 협의해 왔다"면서 "SK글로벌 사태 이후 논의를 중단했지만 이제는 다시 대화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제휴를 맺을 수 있는 대주주가 기존의 알리안츠 외에 하나 더 있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곧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19%의 지분을 한 곳에 팔면 은행 경영권이 통째로 넘어가기 때문에 분할매각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존 대주주인 알리안츠 등에서도 지분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K글로벌과 관련해서는 "분식회계에 관련된 사람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며 "최태원 SK㈜회장과 손길승 SK그룹회장 등도 유죄판결이 확정되면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SK글로벌 기존주식의 감자에 대해서는 "증권거래법상 상장업체가 유지해야 할 최소자본금(50억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감자하자는게 채권단측 요구"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소자본금을 남기려면 형식상 차등감자가 불가피하지만 SK글로벌 직원들이 갖고 있는 자사주를 우대해줄 방침이어서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갈 주식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이 담보로 확보하고 있는 최 회장 소유 주식 처분과 관련해서는 "매각하기 쉬운 워커힐 지분 40.7%(약 1천1백억원)는 가급적 빨리 처분할 생각이지만 SK C&C 등 그룹경영권과 관련있는 주식은 남겨둘 방침"이라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는 것과 주주권을 박탈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대주주가 정상화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화 초기 단계부터 주주권을 박탈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채권단은 38% 가격에 할인매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협상이 결렬될 경우 법정관리를 통한 청산 가능성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행장은 하나은행의 올해 당기순이익을 4천1백억∼4천8백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SK글로벌과 가계대출에 적정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고 부동산 등 무수익자산을 처분하는 것까지 감안해 산출한 수치라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