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한국의 수출정책을 본받아 '남미의 한국'을 추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브라질정부가 한국의 수출주도형 성장 전략을 모방,수출기업에 각종 인센티브와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채택키로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라질정부의 수출장려 정책은 경제성장과 일자리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좌파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취한 또 하나의 친(親)기업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좌파의 전통적 분배 우선 정책에서 벗어난 성장 중시의 보수 우파노선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구이도 만테가 기획장관은 지난 16일 룰라 다 실바 정부의 신(新)정책 지침서를 공개하면서 "브라질정부가 '한국 모델과 유사한' 수출 보조금 및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정부가 한국식 수출장려책을 도입하더라도 보조금의 지급기간을 제한하고 기업효율성과 연계해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출보조금 및 인센티브제를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하지 않고, 철강과 대두(콩)산업과 같이 연간 세계 시장 성장률이 10%를 넘는 산업에 국한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취임 후 처음으로 20일 미국을 방문하는 룰라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계획에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히는 등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의 환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