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주당은 월 2천∼2천5백원선인 유무선 전화의 발신자 번호표시(CID)서비스 요금을 대폭 인하키로 19일 합의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당 정세균 정책위의장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까지 CID 요금을 크게 내리기로 했다. 인하폭은 5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대다수 사업자들이 투자비를 회수해 CID 매출의 대부분이 순이익으로 전환된다"며 현행 요금체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CID 요금이 인하될 경우 통화연결음 같은 다른 부가서비스 요금인하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통신사 영향=이동통신3사의 CID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 달하는 1천6백30만명이다. 매달 2천원의 이용료를 받기 때문에 이통3사는 매달 3백2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매달 약 2백억원,KTF가 1백억원,LG텔레콤이 20억원대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 요금이 50% 가량 인하된다면 SK텔레콤의 경우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인하 논란=이통사들은 CID하나만 보면 이익이 나지만 적자가 나는 다른 부가서비스가 많아 지나친 요금인하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그러나 국회와 시민단체는 "대다수 국민들이 사용하는 CID는 부가서비스가 아니라 기본서비스에 편입돼야 하며 원가분석을 통해 대폭 요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전망=지난해 이통3사의 부가서비스 매출은 9천6백억원에 달했다. 지난 1·4분기 매출도 2천4백억원 수준이었다. 그동안 기본료 및 통화료의 요금인하만 이뤄져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부가서비스료 인하가 단행될 경우 비슷한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증권 김성훈 연구원은 "이동통신사가 임의로 결정했던 통화연결음,무선인터넷 응용서비스 분야도 요금인하 압력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진식·김남국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