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에도 지역별 포트폴리오 효과가 있으며, 서울과 지방 대도시 사이에는 그 효과가 큰 반면 지방 대도시 간에는 효과가 있으나 크지는 않고 서울 강남.북 사이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감정원 홍자영 대리는 최근 제출한 `부동산투자의 지역별 포트폴리오 효과'라는 제목의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석사학위논문에서 198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월별 가격자료를 토대로 서울, 부산, 대구지역 아파트에 대한 지역별 분산투자 효과를 따진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지역별로 1개월 뒤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률과 5%의 확률로 닥칠 최악의 상황, 즉 위험도를 비교해 분석하면 서울, 부산은 기대수익률과 위험도가 비슷한 반면 대구는 기대수익률이 낮으면서도 위험은 컸고 서울의 경우 강남은 강북보다 기대수익률과 위험도가 모두 높았다. 서울과 부산에 분산투자할 경우 서울에 100%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는 달리 부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50%까지 높여갈수록 위험이 낮아지는데도 기대수익률이 높아졌고 비중이 50%를 넘으면 수익률이 높아지는 대신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서울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부산에 50% 이상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 또 서울과 대구도 포트폴리오 효과가 있었으나 대구의 비중을 40% 이상으로 높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반면 위험은 증가, 그 이내로 투자하는 게 효율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부산과 대구 사이에도 부분적으로 분산투자 효과가 있었지만 대구 투자비중이 30%를 넘으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남과 강북의 경우에는 수익률과 위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두 지역에 분산하더라도 위험이 줄거나 수익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없으며 어느 지역에 투자할지는 오직 투자자의 성향에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위험을 선호하는 사람은 강남에 투자하고 위험을 기피하는 사람은 강북의 투자비율을 높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 논문은 "지난해 아파트시장 상황만 보면 강남에 대한 투자가 강북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위험이 높기 때문에 그만큼 손실 가능성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