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트럭 운전기사가 지난 2년반 동안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추가 테러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고 미국 법무부가 19일 밝혔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거주하는 트럭 운전사 아이먼 패리스(34)가 오사마 빈 라덴을 만나고 알 카에다와 미국에 대한 추가 테러공격을 공모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라우프라는 아랍 이름도 갖고 있는 패리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출신으로 1999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으며 2000년말부터 지난 3월 체포될 때까지 알 카에다와 협력했다고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밝혔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아이먼 패리스는 평상시에는 열심히 일하는 자영 트럭운전기사처럼 보였다"면서 "그는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공항과 기업체들에 물건 배달을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그러나 패리스는 이중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패리스는 지금까지 ▲오사마 빈 라덴 등 고위 알카에다 요원들을 만났고 ▲인터넷에서 뽑은 초경량 비행기에 관한 자료를 알 카에다에 제공했으며 ▲알 카에다에 2천개의 휴대용 침낭을 제공하고 알 카에다를 위해 여러 휴대전화들을 구입했으며 ▲뉴욕의 다리와 열차 선로를 포함한 테러 장소를 물색했다고 인정했다. 패리스는 특히 지난해말 뉴욕의 브룩클린 다리를 직접 현장에서 검토한 뒤 삼엄한 경비와 다리의 튼튼한 구조 때문에 이 다리를 파괴하는 테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판단을 "날씨가 너무 덥다"는 암호로 만들어 알 카에다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패리스는 지난 5월 1일 재판부에 유죄를 인정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9.11 테러 이후 지금까지 뉴욕주 버펄로에서 알 카에다 세포조직원 6명, 디트로이트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2명, 시애틀에서 탈레반을 도운 혐의로 1명 등 9명의 테러 세포 조직원들이 체포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