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전산센터 직원들이 대거 이탈함으로써 사상 초유의 은행 '전산다운'(전산시스템 가동 중단) 사태가 현실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조흥은행 노동조합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 승인 결정과 노.사.정 협상 결렬에 따라 전산센터 잔류 인력 52명 중 정규직원 25명을 철수시켰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 중앙전산센터에 근무하는 정규 직원은 27명으로 감소했으며 이중 7명도 이날 오전 출근하지 않아 전산망의 정상 가동이 어려워졌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이날 새벽 노.사.정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전산다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흥은행 전산 담당 박내순 부행장은 "전산센터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지 못해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데다 노조 지도부가 근무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제명'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 이탈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박 부행장은 "현재의 인력으로 주말까지는 버틸수 있으나 교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탓으로 잔류 직원들이 워낙 지쳐 있어 다음주 월요일(23일)부터는 전산센터가동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노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