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면 살은 빠지지만 고혈압에 걸리기 쉽다. 영남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이근미 교수는 1백35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비만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결과 하루 한 갑 미만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비만도가 비흡연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정의학회지 6월호에 발표했다. 또한 하루 한 갑 미만의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에게 고혈압이 생길 확률은 비흡연자나 금연자보다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살을 빼려고 담배를 피우다 오히려 큰 병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이 교수는 흡연을 하면 식욕을 억제하고 발열반응을 높여 에너지 균형조절에 관여하는 렙틴 수용체가 민감해져 복부비만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의 경우 렙틴 민감도가 억제됨에 따라 렙틴의 에너지 균형조절이 파괴돼 복부비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