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 피부노화를 막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은희철 교수 연구팀은 70대 남자 5명의 엉덩이에 녹차추출물 EGCG를 주 3회씩 6주간 바르고 조직 검사를 한 결과 엉덩이 표피 두께가 평균 0.1mm에서 0.17mm로 젊은 사람의 피부처럼 두껍게 되살아났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또 20대 남자 6명의 엉덩이에 이틀 동안 녹차추출물을 바르고 자외선을 쪼인 다음 이틀 후 조직을 떼어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세포가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외선을 피부에 쪼이면 표피세포는 죽게 된다. "이는 녹차추출물이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예방했기 때문"이라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녹차추출물이 피부와 점막에 생긴 상피세포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정상 피부세포와 암세포를 배양해 그 속에 녹차추출물을 넣고 4일 뒤 검사를 한 결과 정상 피부세포는 두배 이상 세포 수가 늘었으나 암세포는 80∼9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녹차추출물이 정상 피부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생물학회연합회의 학회지인 FASEB 저널 7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