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는 독립운동 조직인 신민회를 만들고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강조한 항일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그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나 분석은 미흡한 편이다. 게다가 도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도 적지 않다. '무실과 역행을 넘어서-21세기 도산 안창호와의 대화'(강영현 지음, 경인문화사, 1만4천8백원)는 도산의 생애를 현재의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을 새롭게 규명한 책이다. 저자는 도산이 일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것, 도산은 교육을 통한 민족의 실력 배양뿐만 아니라 군사에도 노력을 경주했다는 것, 도산의 독립이론은 '점진적 준비론'이 아니라 '실력'을 통한 '자주독립론'이라는 것 등을 그동안 소홀히 다뤄진 대표적 사실들로 꼽고 있다. 그는 "도산이 살다간 시대에서 작동했던 개방과 개혁을 둘러싼 지정학적 파동은 오늘날에도 그 본질이 상존하고 있어 그의 행적과 가르침은 계속 천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과학정보통신부장 논설위원을 거쳐 지금은 국제법률경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