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KT는 20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새로운 성장사업을 발굴해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략적 사업협력 협정서 조인식을 가졌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결합, 콘텐츠ㆍ솔루션ㆍ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것을 장기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KT는 오는 9월까지 공동협력사업을 확정한뒤 10월까지 합동 프로젝트팀을 발족시켜 활동하기로 했다. 또 관련 임원들이 분기별로 한 번씩 모이는 조정위원회(스티어링커미티)를 운영하고 그 산하에 전략기획분과 마케팅기술분과 글로벌유통분과 등 3개 분야를 설치하기로 했다. ----------------------------------------------------------------- 이용경 KT 사장은 20일 "삼성전자와의 제휴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며 "KT의 해외 통신사업 노하우 및 초고속 인터넷 구축ㆍ운용 기술과 삼성전자의 장비 기술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협력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배타적 관계라는 오해를 받게 된다"며 "해외부문에서 광범위한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부터 실무선에서 삼성과 KT의 협력 문제가 논의됐으며 지난 5월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를 비롯한 임원들과 골프회동을 가진뒤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KT지분 확보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해 5월 KT의 완전민영화 때 삼성이 어느 정도 지분을 사주기를 희망했다"며 "당시 삼성이 오랜 고민끝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만큼 제휴를 맺었다고 해서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서비스 업체는 장비업체의 도움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전제한뒤 "작은 부문에서부터 협력을 확대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덧붙였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