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의 조흥은행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20일 뛰어올랐다. 총자산 기준 국내 2위 은행의 탄생에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신한지주 주가는 2.96% 오른 1만3천9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조흥은행 주가도 한때 액면가(5천원)를 회복하는 초강세를 보이다가 6.26% 상승한 4천7백50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인수조건과 관련,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종매각 조건에 6천5백억원대의 사후손실 보장이 추가됐고 대금 일부분을 상환우선주로 지급함으로써 주식가치의 희석효과도 줄어들었다는 점 때문이다. 조병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그동안 은행업 평균보다 낮게 거래됐던 것은 성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조흥은행 인수를 계기로 주가할인요소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한지주의 신용리스크 관리능력과 조흥은행의 수익기반이 결합됨으로써 시장점유율 상승과 순이자마진(NIM) 증가 등 신한지주의 미래가치는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배현기 동원증권 연구원은 "사후손실 보장금액과 상환우선주에 대한 낮은 배당률을 감안하면 신한지주가 부담하는 실질 주당 인수 단가는 4천6백원선"이라며 "이 경우 조흥은행의 3월말 현재 주당 순자산(BPS)에 30%의 프리미엄을 얹은 셈인데 과거 국민ㆍ주택은행 합병 사례와 신한지주가 향후 누리게 될 규모의 경제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적정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