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일 의원이 나라종금 로비의혹에 연루돼 내주중 불구속기소처리 됨에 따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이 모두가 사법처리되는 비운을 맞게 됐다. 검찰은 그간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 김 의원에 대한 신병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 왔었다. 검찰은 이 문제를 둘러싸고 수사팀 내부에서 여러차례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불구속 기소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불구속 배경에는 파킨슨병에 당뇨, 고혈압까지 겹친 김 의원이 수감생활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 외에도 이미 홍업ㆍ홍걸 두 동생이 구속기소됐던 전례가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구속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검찰의 기소결정으로 법정에 서는 일은 불가피하게 됐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는 기업체 등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2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우울증 등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3남 홍걸씨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기소됐으며 작년 11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나 2심에 계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