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특강 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를 통해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개혁의 주체로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자신이 내건 개혁 프로그램에 소극적일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20일 서울지방경찰청 대강당에서 중앙행정기관의 실·국장급(1∼3급) 고위 공무원 6백30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직자들이 개혁의 주체로 앞장서 달라"며 "실·국장급 공무원들이 (개혁의) 조타수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정부내 '개혁주체세력'에 간부급 공무원들도 적극 나서 노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국가개조론'을 이행해 나가자는 취지다. 노 대통령은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도약을 위한 사회 각 부문의 변화와 개혁에 맞도록 공직사회에서도 자발적인 변화와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정책집행의 일선 책임자인 실·국장의 역할이 중요하며 수고도 많다"며 '격려'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전국 세무관서장을 시작으로 16일 경찰지휘부 특강에 이어 이날까지 '국가개조론'을 세번째 거론했다. 21일에는 계룡대를 방문,군장성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다. 한편 이날 노 대통령은 40분간의 특강에 이어 이례적으로 40여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과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대화는 지난 99년에 이어 4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