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파업이 사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노조측이 전산센터에 남아있던 직원 28명을 추가로 철수시켜 내주 초 '은행 전산망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조흥은행이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긴 하지만 노조측은 일선 창구에서 제때 처리하지 못한 거래 실적이 누적돼 전산에 과부하가 걸리면 결국 가동 중단사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A3,4면 20일 조흥은행 노조는 전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 승인 결정에 항의해 서울 역삼동 중앙전산센터에 남아있던 인력 1백여명 중 28명을 철수시켰다. 이에따라 조흥은행의 전산망 가동에 일부 장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조흥은행의 인터넷뱅킹과 폰뱅킹 등 개인 고객의 거래는 그나마 이뤄졌지만 외환 여신 등과 관련된 내부관리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융계 관계자는 "파업사태가 계속될 경우 조흥은행 전산망 다운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경우 금융 공동전산망의 특성상 다른 은행의 전산망에서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은 지난 19일 심야에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노·사·정 첫 공식협상을 4시간 동안 벌였으나 조흥과 신한은행간 합병 시기와 방식에 대한 노조와 신한지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됐다. 차병석·조재길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