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KT는 20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새로운 성장사업을 발굴해 공동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를 위해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략적 사업협력 협정서 조인식을 가졌다. 양사는 이 자리에서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결합, 콘텐츠ㆍ솔루션ㆍ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것을 장기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KT는 오는 9월까지 공동협력사업을 확정한뒤 10월까지 합동 프로젝트팀을 발족시켜 활동하기로 했다. 또 관련 임원들이 분기별로 한 번씩 모이는 조정위원회(스티어링커미티)를 운영하고 그 산하에 전략기획분과 마케팅기술분과 글로벌유통분과 등 3개 분야를 설치하기로 했다.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일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분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독자적으로는 사업에 한계가 있어 KT와 제휴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2월에 처음 논의를 시작해 부문별로 협력하다가 이번 협력에 이르게 됐다"고 소개하고 "두 회사가 협력하면 KT를 통해 KTF와도 연결된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협력분야에 대해선 "아이디어는 많지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시장성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전제하고 "분야가 워낙 광범위해 실무자들이 팀을 만들어 협력분야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가 각각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 제휴에 MS가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개방형 협력체제여서 다른 업체의 참여를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윤 부회장은 "홈네트워크는 유선망과 무선망이 연결되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며 이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콘텐츠 사업 보강을 위해 영상사업을 재개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나친 비약"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