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鄭義溶)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가 20일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차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노동부는 정 대사가 이날 제네바 ILO 본부에서 열린 제287차 집행이사회에서 노.사.정 대표 56명의 지지를 얻어 향후 1년 임기(2004년 6월)의 의장으로 뽑혔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ILO 이사회는 연간 4억5천만달러 규모의 ILO 예산과 활동을 심의 감독하는 한편 사무국의 고위직 관료 임명 심의, 총회 의제 선정, 협약 위반국가제재결의안 결정 등 실질적인 권한을 지니고 있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사회는 56명의 정이사와 66명의 부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3, 6, 11월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91년 12월 ILO에 가입한 지 10여년 만에 최고 의사결정기구의 의장직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노동부는 "정 대사의 이사회 의장 선출은 우리 정부가 그간 ILO 활동에 적극 기여해 온 점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에 따라 국제 노동외교 무대에서 발언권이 강화될 뿐 아니라 아.태 지역에서 주도권을 확보, 동북아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노동분야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 대사는 지난 71년 제5회 외무고시에 합격, 72년 외교부에 발을 디딘 이래 통상정책과장과 공보관, 통상국장, 주이스라엘 대사,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6월 ILO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