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앰네스티(AI)는 20일 이라크 재건 과정에서 인권이 우선이 되도록 보장할 것을 연합군에 촉구했다. 데이비드 페트라섹 AI 정책평가국장은 이날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앰네스티의 메시지는 전쟁 전의 수사(修辭)와는 반대로 인권 보호에 거의 관심이기울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인권이 (이라크)재건의 가장 중요한 토대라는 메시지를 세계경제포럼(WEF)에 전달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페트라섹 국장과 압둘 살람 시디아흐메드 AI 중동지부 부대표는 21일 개막하는WEF에 참석해 이라크 재건에 투명성과 책임이 결여됐음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WEF 의제에 인권문제가 언급조차 되지 않은 것에 우려를 표명할 계획이다. 한편 이라크를 방문하고 돌아온 시디아흐메드 부대표는 이날 이라크 포로 2천여명이 연합군에게 붙잡혀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열악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시디아흐메드 부대표는 AI가 전에 수감됐다 풀려난 상당수 사람과 인터뷰를 했는데, 이들은 자신이 미군에 의해 열악한 처우를 받고 일부의 경우 고문까지 당했음을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죄수들 사이의 공통점은 우리가 그들의 지위나 정확한 죄명을 모른다는 것과 가족 및 법적 대리인에게서 그들 모두가 차단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 후세인 정권 당시 고문과 집단 처형의 중심지였던 악명높은 아부 그라이브 감옥은 여전히 바깥 세계로부터 단절돼 있다"고 말했다. (암만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