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2일 올 하반기의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 예상치를 570∼8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상반기보다 50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삼성증권은 이라크전쟁과 북핵 문제, SK글로벌 분식 회계 및 카드채 문제가 다소 해소되고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진정되는 등 악재가 완화돼 하반기 지수가 재차 500선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수와 수출 부문의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국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의 신뢰성이 점차 떨어지는 가운데 미국 증시도 고평가 상태에진입했기 때문에 지수 700선 이상에서는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정부의 강력한 주택 가격 안정 대책에 따라 가계 대출이 지속적으로억제되고 재무 건전화에 부담을 느끼는 카드사의 판매 신용 확대도 기대하기 어려워내수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하루 평균 수출액이 지난해 9월 이후 6억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절대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리 수 중반 이하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후 계속되는 달러 약세도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진단했다. 미국 IT 경기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나스닥 지수의 급등으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산업생산의 30%를 차지하는 통신장비의 침체 국면이 이어지는 등수요 부진으로 회복세는 미진할 것으로 삼성증권은 관측했다. 최근 미국의 IT 신규 주문액은 절정을 이뤘던 2000년의 76% 수준에 그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유동성 장세를 펼치며 지난 3월 이후 급등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의 과거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35배로 1990년 이후 평균치 25배에 비해 40% 이상 고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시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증시,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와 밀접한 영향을 가진 나스닥 지수가 조정을받거나 추가 상승이 어렵게 되면 최근 매수세를 확대했던 외국인들이 매수 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