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4일 동안 외국인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삼성전기를 계속 순매수하고 있다. 20% 밑으로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도 어느새 23%에 다다랐다. 이에 따라 지난달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4만2천6백50원까지 올랐다.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동안 2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영업환경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고 막대한 지분법평가손실을 안긴 삼성카드에 4백24억원이나 추가 출자함으로써 영업외적인 리스크도 부각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는 다소 이례적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액은 6천4백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백28억원으로 67%나 급감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백61억원과 71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손실폭은 2분기에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최창하 유화증권 연구원은 "통신부품 중 LED는 대만업체들의 증설과 일본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등으로 판가하락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고 MLCC의 경우 PC부문의 수요부진과 대만업체의 물량공세,무라타 등의 공격적인 가격정책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는 하반기 IT(정보기술)경기 회복을 겨냥한 선취매 성격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PC 등 전방산업의 회복의 영향으로 MLCC 부문의 빠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할인요소인 삼성카드로 인한 지분법평가손실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기의 베타계수가 높기 때문에 외국인이 주도하는 IT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장에서는 가장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화증권은 삼성전기의 3분기 순이익이 2백72억원,4분기엔 3백71억원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