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가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을 달성했다. 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코스트의 오션해먹GC(파72·길이 6천68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1UP(한홀차 승)로 비라다 니라파스퐁폰(21·태국)을 물리쳤다. 위는 대회 최연소 우승기록(종전 캐서린 카트라이트 17세)을 갈아치웠고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성인대회 1백8년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종전 로라 바우 16세,US여자아마추어대회)도 경신했다. 위는 10세때인 지난 2000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해 왔는데 '4수'끝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위는 이날 장타와 대담한 샷으로 역전극을 펼쳤다. 위는 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6개홀에서 5홀을 뒤지며 4DN(4홀차 패배)으로 수세에 몰렸다. 반격에 나선 위는 9,11,13,14번홀을 내리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8번홀까지 마쳤다. 오후에 재개된 승부에서 위는 20,22번째홀을 뺏겨 2DN이 됐다. 그러나 23,24번째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하며 승기를 잡았다. 24번째홀(파5·4백79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친 볼이 3백20야드나 날아가 벙커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위는 1백80야드를 남겨두고 5번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시도,해저드를 넘겨 그린 프린지에 멈추게 하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위는 우승후 이 샷에 대해 "위험을 극복하면 골프는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샷 덕분인지 위는 그 이후 세차례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32번째홀(파5·4백87야드)에서는 6번아이언으로 큰 나무를 넘겨 '2온'한 뒤 6m 이글퍼팅을 성공,상대를 질리게 했다. 위는 다음홀에서 볼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다시 비겼으나 35번째홀(1백35야드)에서 기나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고향 하와이 밖에서 첫 우승을 따낸 위는 "내셔널챔피언십 타이틀을 처음 갖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