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줄기세포가진 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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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배아 줄기 세포를 갖고 있는 생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태어났다.
이에 따라 생명공학기술의 윤리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어날 전망이다.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는 인간 배아 줄기세포(MB03)를 지닌 쥐 배아를 이용,인간과 쥐의 유전자 혼종(일명 휴마우스)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사람 대신 쥐를 활용한 각종 임상실험을 통해 난치병 치료에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형광 발현 유전자(EGFP)가 주입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생쥐의 배반포기배(수정후 4일째)에 주입한 뒤 4마리의 생쥐 대리모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모두 11마리의 생쥐를 생산했다.
이들 생쥐를 대상으로 주입된 EGFP 유전자의 발현 여부를 확인한 결과 11마리 중 5마리의 신장 간장 심장 연골 등에 이 유전자가 들어 있었고,이 유전자를 가진 암수의 교배로 태어난 2세대에서도 역시 유전자 발현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사람과 생쥐의 유전자를 함께 지닌 '반수반인(半獸半人)'의 탄생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 "1,2세대 모두 완벽한 생쥐 모양에 사람의 유전자가 일부 포함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우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면역결핍 쥐에 이들 세포를 이식하거나,인간 태아의 신경세포를 쥐의 뇌에 주입하는 등 실험 사례가 보고됐으나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지닌 쥐가 태어났다는 발표는 아직 없었다.
박 소장은 "인간 질병의 발병과 제어,치유법을 사람이 아닌 쥐에서 효과적으로 규명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