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부터 월 1만2천∼1만5천원을 내면 휴대폰으로 39개 채널의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볼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중구 서린동 본사에서 '위성DMB 사업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위성DMB 서비스를 위해 오는 7월까지 방송사 자동차회사 통신장비업체 유통회사 통신서비스업체 등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24일 이사회의 투자계획 승인을 받는대로 일본 MBCO사와 위성 공동구매계약을 체결,올해말이나 내년초 위성을 발사하기로 했다. ◆위성DMB 가시화=위성DMB는 현재 서비스 중인 공중파TV 케이블TV 위성방송과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방송 서비스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DMB전용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전용 단말기에는 방송수신용 칩이 장착돼 있어 일반 휴대폰보다 가격이 10만∼15만원 비싸다. SK텔레콤은 2만원선의 가입비와 월 1만2천∼1만5천원인 정액이용요금제의 채택을 검토중이다. 서비스 채널은 △KBS MBC같은 공중파와 케이블TV 등 비디오 채널 11개 △음악 교육 등 오디오채널 25개 △데이터 채널 3개다. ◆컨소시엄 구성=현행 방송법상 대기업은 방송사의 지분 33% 이상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SK텔레콤은 위성DMB컨소시엄(자본금 1천억∼1천5백억원)에 30%선의 지분만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KBS를 비롯한 방송사나 삼성전자 등 통신장비업체,유통·자동차회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문호를 개방,컨소시엄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경쟁사인 KT도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방송사와 장비업체 등 이해관계자가 컨소시엄의 50% 지분을 출자하고 10%는 해외협력업체(도시바),나머지 10%는 벤처캐피털이나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을 계획이다. SK텔레콤은 7월말 컨소시엄을 구성,주금납입 절차를 거쳐 늦어도 8월까지 법인설립을 끝내기로 했다. ◆사업성=SK텔레콤은 일본 MBCO사와 공동으로 위성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성체,보험,지상 관제소,운용비용 분담이 가능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위성DMB시장 규모가 오는 2004년 50만명에서 2005년 1백만명으로 늘어난 뒤 2006년 2백20만명,2010년 8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사업개시 3년차인 2006년에 흑자구조를 만든 뒤 2008년까지 누적적자를 해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아직까지 방송위원회의 허가절차가 남아있는데다 위성발사 성공 여부와 지상파DMB와의 경쟁 등 변수가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