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은 23일 자신들이 10년 이상 투자한 러시아 가스회사가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며 SK㈜에 대한 파상공세를 계속했다. 소버린은 이날 자신들의 투자회사인 러시아 가스회사 가즈프롬(Gazprom)과 함께 낸 보도자료를 통해 "소버린 사장단인 리처드와 크리스토퍼 챈들러 형제가 지난 22일 모스크바에서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러 사장과 만나 가즈프롬의 기업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즈프롬의 밀러 사장은 '수준 높은 기업지배구조 도입과 발전에는 장기 투자자로서의 소버린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를 통해 가즈프롬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소버린측은 전했다. 소버린의 리처드 챈들러 사장은 이에 대해 "가즈프롬의 기업지배구조 정책은 높은 주주가치 창출의 기반이 될 것이며 이는 가즈프롬이 국제적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버린이 러시아 투자회사에 대한 투자진행 상황을 소개한 것은 자신들이 장기 투자자임을 내세워 SK㈜의 현 경영진 퇴진 등 지배구조개선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임을 주장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